전남 신안군 흑산도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 시골 특유의 폐쇄성


전남 신안군 흑산도 섬마을 초등학생 20대 여교사가 관사에서 주민 3명한테서 성폭행 당했다. 사건 내용을 보면, 식당에서 저녁식사하다가 주변 사람들이 술을 강제로 마시게 했고 여교사는 술에 취했다. 주민들이 여교사를 데려다 준다면서 관사로 가서 성폭행을 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을 교권 추락으로 보는 시각이 있던데, 내가 보기에는 그보다는 시골 섬마을 특유의 폐쇄성이 이런 사건의 발생 원인이지 않나 싶다.

시골은 환경이 도시보다 폐쇄적이다. 군대도 그렇다. 외부에 정보가 잘 나가지 않는 편이다. 그리고 그 집단 내 사람들끼리 불미스러운 일을 되도록 밖으로 얘기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시골에서는 이런 성폭행보다 더 한 일이 일어난다. 신문 기사로 안 나가서 모르고들 있지, 정말 믿기지 않는 일들이 벌어진다. 한 예로, 도시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미성년자의 성관계가 시골에서 자주 일어난다. 감시가 소홀한 탓이다. 밖에서 알 턱이 없으니까. 미성년자가 임신까지 하게 되는 경우 쉬쉬 하니까 외부에는 안 알려진다. 하지만 그 마을에 사는 사람은 다들 알고 있다.

이번 사건은 주변 사람들이 너무 무심하지 않았나 싶다. 왜 교사들은 주민들을 믿고 여교사 혼자 두게 했는가? 교장은 왜 방범 감시카메라를 관사에 달지 않았나? 여교사 스스로 알아서 자기 몸을 지켜야 하나? 환경을 그 따위로 만들어 놓고 그런 일이 안 벌어지길 바란다고?

교장이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섬 마을 사람들이 진심으로 신임 여교사를 배려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이 폐쇄 집단 사람들에게 여교사는 어차피 외부 사람이다. 부임 기간 끝나면 떠날 사람이다. 애써 잘 보살펴 줄 필요가 있겠는가.

아마 이런 일은 예전부터 있었을 것이다. 당한 사람이 고발하지 않아서 다들 쉬쉬 하고 있었겠지. 군대 구타 문제도 그렇고 시골 마을 신임 여교사 성폭행 문제도 그렇고, 근본적으로 단절시키기는 어려울 듯 보인다. 당한 사람이 말하지 않는 이상, 조용히 넘어간다.

군대 구타, 섬마을 혹은 산골마을 여교사 성폭행. 아주 지긋지긋한 일이다. 환경을 대대적으로 바꾸지 않는 이상, 이런 일은 계속 반복될 것이다.

신안군 흑산도가 이미지 개선을 하고 싶다면 CCTV를 대대적으로 설치해놓고 모든 범죄 기록을 공개해라. 못할 것이다. 아니 안 할 것이다. 그들은 도시인이 아니라 작은 섬마을 사람들이다. 쉬쉬 하면 또 이 사건도 넘어갈 것이고 잊힐 거라 여길 것이다. 대수롭게 여기지도 않는다. 이보다 더 한 일도 많았었고 그때 그 일들은 그렇게 넘어갔으니까.

이번 일을 계기로 신안군 섬 전체에 수상한 일들을 모조리 수사해야 한다. 그리고 그 수사하는 사람은 절대로 그 지역 경찰관이나 검사가 아니어야 한다.

Posted by 러브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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